암석교회
'암석 교회'로도 잘 알려져 있는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는 루터교 교리와 핀란드 자연환경의 조화를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건축가 겸 가구 디자이너였던 티모(1928년생)와 투오모(1931~1988년) 수오말라이넨 형제는 1961년 공모를 통해 이 교회 건축의 설계를 맡게 됐다. 형제는 암석을 쪼아내 공간을 만들고 그 위를 원형 유리로 덮어서 자연광이 잘 들어 올 수 있는 교회 건축물을 설계했다. 내부 좌석도 제단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배치했다. 암석을 파내어 내부를 만들면서 자연 상태 그대로 남겨 두었던 암석 일부가 교회 건축 내부를 장식하고 있다. 그들은 실내의 의자도 최대한 단순하게 제작했고, 불규칙한 돌 표면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도록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장식도 모두 생략했다. 음향 전문가와 지휘자가 처음부터 건축의 설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음악회가 자주 열릴 정도로 뛰어난 음향 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교회는 검소한 루터교 교회의 원칙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주변의 자연물과 빛은 음악과 마찬가지로 예배당 안에 들어온 이들이 종교적 의식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내부 벽에서는 이끼가 자라고 있어 생명이 느껴진다. 이끼는 그 자리에 영원히 있었던 것처럼 보이며, 영원한 삶에 대한 기독교적 메시지를 들려주는 듯하다. 교회는 마치 땅속에서 솟은 듯 보이기도 하며, 아주 오래전부터 그곳에 서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외형을 이루는 암석 벽은 극한의 기후와 화염포로 인한 타격으로부터 교회를 보존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오래된 핀란드의 숲을 연상시킨다.